■ 성곽따라 걸으며 호국정신 되새긴다
남한산성 설경<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등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이던 삼국시대 당시 백제인들에게 남한산성은 한강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거점이었다. 고려사와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백제 온조왕 13년에 남한산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 등 일부 기록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성되었다고 한다. 이후 남한산성은 시대가 변해도 늘 중요한 요새 역할을 담당했다. 튼튼한 성벽은 산의 지형을 따라 만리장성처럼 이리저리 휘어지고 굽어지면서 뻗어간다. 성벽 바로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서울시내와 성남시내도 한 눈에 조망된다.
눈오는 성곽 <사진제공: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유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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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여행지로 삼거나 또는 걷기 여행지로 삼거나, 어떤 목적이던 간에 남한산성을 찾는 이들은 이곳이 병자호란 당시 국란 극복의 마당이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4년의 세월이 흐른 인조 14년(1636), 청 태종은 10만명의 병력으로 조선 땅을 쳐들어왔다. 인조는 강화도 대신 남한산성을 피난처로 정했다. 성 내에 비축된 식량은 불과 50일분. 게다가 혹한까지 겹쳤다. 대신들은 죽음으로 맞서자는 척화파와 화친을 하자는 주화파로 나뉘었고 47일간이나 항전을 했지만 결국 인조는 삼전도로 나아가서 항복을 하고 말았다. 그같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 바로 남한산성인 것이다.
비운의 역사, 호국의 의지, 국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며 남한산성 걷기에 나선다. 그 길에 함박눈이라도 내리면 동심의 추억이 살포시 내려앉아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남한산성의 대표적인 탐방 코스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코스는 남한산성의 중심부에 위치한 산성로터리를 출발, 동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을 차례대로 거쳐 다시 산성로터리로 되돌아온다. 총 3.8km 거리에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두 번째 코스는 산성로터리를 출발해서 영월정, 숭렬전을 지나 수어장대까지 올랐다가 서문과 국청사를 지나 원점으로 회귀한다. 총 거리는 2.9km이고 소요 시간은 1시간이다. 다섯 가지 코스 중 가장 짧다.
세 번째 코스는 남한산성역사관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현절사를 기나 벌봉까지 올랐다가 장경사, 망월사, 지수당을 지나 다시 남한산성역사관으로 돌아가는데 총 5.7km에 2시간이 걸린다.
네 번째 코스는 산성로터리에서 걷기를 시작, 남문, 남장대터, 동문, 지수당, 개원사를 들렀다가 출발지인 산성로터리로 돌아간다. 총 3.8km에 1시간 20분이 걸린다.
마지막 다섯 번째 코스는 걷는 거리가 가장 긴 대신 본성의 성곽을 빠짐없이 걸어볼 수 있다. 남한산성역사관에서 시작, 동문, 동장대터, 북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 동문을 모두 만난다. 총 7.7km에 3시간 20∼30분이 소요된다.
한편 자기차량을 가져간 여행자가 짧은 시간에 남한산성 걷기 여행을 즐기고 싶을 경우에는 남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성벽을 따라 영춘정을 지난 다음 수어장대까지 오르면서 성남시와 서울시 풍경을 감상하고 성 안의 지그재그식 길을 따라 다시 남문으로 되돌아와도 좋다.
어느 코스를 택하건 걷기여행자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건강을 다지고 역사를 되새기며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어서 뜻깊은 반나절 혹은 하루를 보내게 된다.
걷는 길 중간중간에 만나는 문화유적들도 좋은 길동무들이다. 남한산성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유적은 들자면 수어장대, 일명 서장대를 손꼽을 수 있다. 인조 2년(1624),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동서남북에 4개의 장대가 세워졌다. 그러나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바로 수어장대이다.
수어장대로 가는 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수어장대 <사진제공: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유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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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때의 수어장대는 단층 누각이었으나 영조 때 2층으로 개축됐으며 이때 바깥쪽 편액을 수어장대, 안쪽 편액을 무망루라고 했다. ‘무망루’란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아픔, 볼모로 청나라에 잡혀갔다가 8년만에 돌아온 효종의 비애를 잊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영조와 정조는 여주의 효종 능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꼭 이곳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면서 치욕의 역사를 곱씹었다고 한다.
웅장미가 돋보이는 수어장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서울, 고양, 양주, 양평, 용인은 물론이고 인천 앞바다의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같은 남한산성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 남한산성역사관이다. 남한산성의 역사, 구한말 수어장대의 모습, 남한산성에 얽인 여러 스토리텔링 등을 안내 패널로 볼 수 있고 남한산성 모형과 병자호란 당시의 항전 기록화 등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시간에 맞춰가면 문화유산해설사의 자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남한산성역사관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남한산성역사관 기록화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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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로터리 가까운 곳에는 행궁이 복원되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제한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행궁이란 임금이 성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는 궁궐을 말한다. 남한산성 행궁은 인조 4년(1626)에 지어졌다. 일제강점기 때 방치되어 허물어졌다가 2010년에 복원하였다.
행궁원경 <사진제공: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유남권>
행궁 <사진제공: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유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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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역사관 인근에는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이라는 이색 전시관도 있는데 항전을 벌이던 인조가 남한산성에 받은 마지막 수라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수라상은 닭백숙과 전, 나물, 명란젓 등으로 소박하게 차려져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의 전시물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의 전시물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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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이었던 효종갱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다. 효종갱은 ‘새벽종이 울릴 때 서울에서 받아먹는 국’이라는 뜻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하루 종일 끓인 해장국이 너무도 맛있어서 서울까지 배달이 되었다고 한다. 양반집 하인들은 효종갱이 식지 않도록 음식이 든 항아리를 솜이불로 싼 다음 서너 시간을 걸어서 양반들의 아침상에 올렸다는 것이다. 효종갱은 쇠갈비, 전복, 해삼, 배추속, 콩나물, 표고버섯 등을 넣고 종일 끓였다.
효종갱이 양반들의 해장국이었다면 일명 ‘뜨끈이’라는 토장국은 서민들의 해장국이었다. 쇠뼈를 우려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무를 넣어 오랜 시간 끓이고 파와 양지수육을 첨가해서 먹었으며 조선시대 후기에는 된장 대신 고추장을 넣어 벌겋고 맵게 끓였다. 효종갱과 토장국은 문화원 한 켠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문화원에서는 전통주 빚기 체험도 가능한데 예약을 해야 한다. 참살이 탁주 빚기, 전통소주 내리기, 누룩빚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남한산성소주(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13호)는 조선 선조 때부터 진상된 술이라고 한다. 전통주 가운에 유일하게 재래식 엿을 넣고 만들어 향취가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식욕 증진, 피로 회복, 혈액 순환 등에 좋다고 한다.
전시관에는 소줏고리, 용수 등 각종 전통주 제조 기구가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술 담그기 위한 맑고 깨끗한 물 준비, 누룩 성형과 딛기, 고두밥 짓기, 밑술과 덧술 빚기, 발효, 술 거르기, 소주 내리기 등 남한산성소주 만들기의 전 과정이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돼 흥미롭게 전통주 빚는 과정을 눈으로나마 익혀볼 수 있게 했다.
한편 퇴촌면사무소에서 가까운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가기에 좋은 곳이다. 경안천은 용인시 용인읍 호리 용해곡 상봉(140m)에서 발원,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와 삼성리 사이에서 팔당호와 만난다. 총 연장 거리는 약 50km 정도이다. 경안천이라는 명칭은 과거의 광주군청 경안리, 지금의 광주시 경안동에서 유래했다. ‘경안’은 ‘서울에서 가깝다’라는 뜻을 지녔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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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중간중간에는 ‘갈대습지의 수질정화 원리’, ‘경안천에 살고 있는 곤충’, ‘경안천에 살고 있는 새들’, ‘주요 자생식물’ 등을 주제로 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공원 한 바퀴를 걷고 나면 동식물학자가 된 기분이다. 사각형 관찰용 구멍이 뚫린 철새 조망대에는 벤치가 마련돼 잠시 쉬어가기에도 편하다. 경안천 제방으로 올라서면 경안천이 팔당호로 흘러가는 고요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경안천 하류의 모래톱과 갈대밭은 겨울철 고니의 월동지이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시청 www.gjcity.go.kr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www.ggnhss.or.kr
○ 문의전화 - 광주시청 관광예술팀 031-760-2725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 남한산성소주문화원 031-741-21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9번 버스 : 야탑역-모란역-산성역-을지대학교-산성로터리 52번 버스 : 모란역-산성역-산성로터리 15-1번 버스 : 광지원리-산성로터리
○ 자가운전 정보 서울 : 천호대교 → 길동 사거리 → 광지원 → 동문 → 산성로터리, 한남대교 → 강남역 사거리 → 헌인릉 입구 → 복정역 → 산성로터리 부산 : 경부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광주IC → 광지원 → 동문 → 산성로터리 광주 : 호남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 → 산성역 → 산성로터리
○ 숙박정보 비버리힐모텔 : 031-761-4440 알프스여관 : 031-767-1198 밀라노여관 : 031-767-5451 조선파크 : 031-768-8118 스카이모텔 : 031-798-7950
○ 식당정보 퇴촌호박골 : 031-767-3305 도장골 : 031-763-7493 흙토담골 : 031-767-2856 시골마당 : 031-765-3578 퇴촌밀면 : 031-767-9280
○ 축제 및 행사정보 - 남한산성문화제 : 매년 9월 개최 - 왕실도자기축제 : 매년 4∼5월 개최 - 분원붕어찜축제 : 매년 5월 개최 - 퇴촌토마토축제 : 매년 6월 개최
○ 주변 볼거리 무갑산, 앵자봉, 태화산, 백마산, 관산, 무명도공의 비, 엄미리 장승, 맹사성선생 묘, 허난설헌 묘, 신립장군 묘, 신익희선생 생가, 의안대군 묘, 유정리 석불좌상, 극락사 석조지장보살좌상 |
■ 백두대간 최고의 눈꽃 트레킹 명소, 선자령
백두대간의 선자령 구간을 걷는 등산객들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겨울철의 강원도 평창군은 설국(雪國) 그 자체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m대에 이르는 데다가 백두대간의 굵은 산줄기에 걸친 눈구름이 시시때때로 폭설을 뿌려대는 덕택에 순백의 눈꽃세상으로 탈바꿈한다. 평창군에서도 적설량이 많기로 첫손에 꼽히는 곳은 영동의 관문이자 백두대간의 준령인 대관령이다. 해발 832m의 대관령에는 풍성한 설경을 감상하거나 눈꽃을 걸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겨울철 내내 끊이질 않는다.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길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코스로 유명하다. 해발 1157m의 선자령은 대관령에서 직선거리로 4.2km, 능선길로는 5㎞쯤 떨어져 있지만, 고도차이는 325m에 불과하다. 두루뭉실한 산봉우리 몇 개와 평평한 들길 같은 백두대간 능선길이 두 고갯마루를 이어준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이다. 능선길은 상쾌하고 계곡길은 아늑하다. 바람 부는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나직한 계곡길은 물소리를 벗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능선길의 풍경은 웅장한 반면 계곡길은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전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어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또렷이 대비되는 두 개의 코스를 가진 선자령 눈꽃길의 이상적인 조합은 오가는 길을 서로 다르게 해서 두 코스를 모두 섭렵하는 것이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이 순환코스의 총 길이는 10.8km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다.
선자령 계곡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선자령 계곡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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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순환등산로는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씨와 산악인 이기호씨가 개척한 ‘강릉바우길’의 첫 번째 구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선자령 순환코스를 걸은 뒤에 대관령 넘고 경포대를 거쳐 정동진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바우길 150km를 개척했다. 그중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의 순환코스는 ‘선자령 풍차길’이라 명명했다.
선자령 눈꽃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상행)에서 시작된다.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싶다면 횡계리에서 택시를 타고 곧장 대관령국사성황사로 가서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1.2km 거리에 위치한 대관령국사성황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신이 머무는 곳이어서 무속인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질 않는다.
대관령국사성황사의 겨울 풍경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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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국사성황사 관리소 뒤편의 조붓한 산길을 200m쯤 오르면 칼등처럼 폭이 좁은 백두대간 능선에 당도한다. 여기서 동쪽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곧장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흔아홉 굽이의 대관령 옛길이다. 여기서 구절양장 같은 산길을 타고 7.6km쯤 내려가면 대관령 옛길의 종점인 대관령박물관에 다다른다. 하지만 대관령 옛길은 후일을 기약하고,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선자령으로 향한다. 무선표지소 앞까지 약 500m 구간은 딱딱하고 삭막한 콘크리트도로를 피할 수 없다.
대관령박물관의 외관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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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표지소 앞의 갈림길에서 선자령 정상까지 3.2km은 줄곧 백두대간 능선길이 이어진다.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고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의 연속이어서 산책하듯 편안하게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다. 그 길의 중간쯤에 설치된 새봉전망대에 올라서면 창망한 동해바다와 강릉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세찬 바람이 쉼 없이 불어오기 때문에 오래 머물기는 어렵다.
새봉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 시내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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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에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가 종종 드리우곤 한다. 선자령이 가까워질수록 눈보라와 바람은 한층 더 거세게 몰아친다. 바람소리에 뒤섞여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가 회전하면서 내는 “슈~욱, 슈~욱”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의 대관령풍력발전단지에는 높이 80m의 타워에 직경 90m의 거대한 회전날개가 부착된 풍력발전기 50여 기가 세워져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선자령 일대의 풍력발전기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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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스럽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굵은 등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검푸른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대관령삼양목장의 광활한 설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백두대간의 한 준령인 선자령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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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정상에서 계곡길을 이용해 대관령으로 내려가려면, 초반부에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게 된다. 많은 눈이 내린 뒤에 길이 얼어붙어 있을 경우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구간이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선자령 정상에서 한일목장 삼거리 사이의 비탈길만 지나면 위험하거나 힘든 구간은 거의 없다.
선자령에서 2.5km쯤 떨어진 지점부터는 물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발걸음도 한결 경쾌해진다. 이윽고 자작나무숲과 낙엽송숲을 잇달아 지나면 선자령에서 4.2km 거리의 풍해조림지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 길로 400m쯤 가면 대관령국사성황사, 오른쪽 길로 1.6km를 더 가면 맨 처음 출발지인 옛 대관령휴게소에 당도한다.
낙엽송숲 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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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순환코스를 찾은 김에 대관령양떼목장도 들러볼 만하다. 목장의 모든 풀밭이 설원으로 변한 겨울철에는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은 보기 어렵다. 그래도 눈에 뒤덮여 온통 은세계를 이룬 목장의 이국적인 설경도 감상할 수 있고, 양들에게 직접 건조를 먹여주는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주는 건초를 받아먹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오는 양들의 선한 눈망울을 보면, “양처럼 순하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게 마련이다.
대관령양떼목장의 설경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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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면 소재지에서 대관령삼양목장 가는 길에 위치한 횡계2리 의야지마을은 한해에 수만 명의 체험관광객들이 찾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연중 치즈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비누공예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가능하다. 겨울철에 개장하는 스노우파크에서는 눈썰매, 튜브썰매, 전통썰매, 스노우모빌 래프팅, 스노우튜브 봅슬레이, 설원ATV 등을 탈 수 있다.
용평리조트의 관광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발왕산(1458m) 정상도 눈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왕복 7.4km의 곤도라를 타고 정상 승강장에 도착하면 맨 먼저 알프스풍의 건물인 드레곤피크가 눈길을 끈다. 드레곤피크 전망대에서는 날씨 좋은 날이면 동해와 오대산, 삼양대관령목장, 선자령과 대관령 등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의야지마을 눈썰매장의 튜브썰매 타기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발왕산 눈꽃과 용평리조트의 리프트 <사진촬영: 여행작가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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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 평창군청 문화관광포털 www.yes-pc.net - 강릉바우길 www.baugil.org
○ 문의전화 - 평창군청 관광경제과 033)330-2542 -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 강릉바우길 033)645-0990 - 대관령양떼목장 033)335-1966 - 바람마을 의야지 033)336-9812 - 용평리조트 곤돌라매표소 033)330-7421
○ 대중교통 [ 버스 ] 서울-횡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장평, 진부, 횡계 경유 강릉행 시외버스가 06:32~20:05까지 30~50분 간격으로 1일 23회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대구, 부산-횡계: 원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06:45~19:50까지 대략 50~6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횡계행 시외버스 이용
[ 택시 ] 횡계-대관령: 횡계버스정류장 앞에 콜택시 사무실 있음. 택시비는 미터기요금을 받으며 옛 대관령휴게소(상행)까지 7천원 내외, 대관령국사성황사까지 1만원 내외. 문의/횡계콜택시 033)335-6263, 010-8627-9676
○ 자가운전 [서울-대관령]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456번 지방도→옛 대관령휴게소(상행) 주차장
[부산-대관령] 대구부산고속도로 동대구분기점→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456번 지방도→옛 대관령휴게소(상행)
[광주-대관령] 호남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경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456번 지방도→옛 대관령휴게소(상행)
○ 숙박정보 - 대관령산방(옛 남우장유일관)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033)335-5581, www.namwoojang.com(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그린앤블루호텔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033)335-4450, www.greennblue.co.kr - 대관령옛길펜션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033)335-3620, www.oldway700.com - 퀸스가든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033)335-8595, www.queens700.com - 대관령가는길펜션 :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033)336-8169, www.pension700.com
○ 식당정보 - 황태회관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황태요리, 033)335-5795 - 황태덕장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황태요리, 033)335-5942, www.whangtae.co.kr - 납작식당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오삼불고기, 033)335-5477, www.nabjak.com - 용평회관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한우구이, 033)335-5217 - 대관령숯불회관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한우구이, 033)335-5360 - 동양식당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오징어불고기, 033)335-5439
○ 축제 및 행사정보 - 대관령눈꽃축제 : 2011년2월12일~2월20일 횡계리 일대에서 개최. 033)336-6112, www.snowfestival.net - 평창송어축제 : 매년 12월~이듬해 1월에 진부면 하진부리 일대에서 개최. 033)336-4000, www.festival700.or.kr
○ 주변 볼거리 : 대관령삼양목장, 오대산 월정사, 용평리조트, 방아다리약수터 |
■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에서 새해맞이하세요.
만세동산<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위 치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사위가 고요하다. 2시간여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다. 선작지왓 평원이다.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땐 ‘설국’ 세상이다.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찾아보기 제격이다.
선작지왓평원 <사진제공: 한라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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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m 고지에 있는 이 평원은 말 그대로 눈 세상이다. 제주 말로 ‘선’은 서있다, ‘작지’는 돌, ‘왓’은 밭을 의미하니 선작지왓 평원은 ‘작은 돌들이 서 있는 밭, 들판’인 셈이다.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돌은 온데간데없고 새하얀 눈과 거친 바람뿐이다. 거친 바람도 명품이다. 살을 에는 듯이 모진 삭풍이 아니다. 볼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스럽다.
선작지왓평원 <사진제공: 한라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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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지왓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고산 평원이다. 눈 없는 계절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철따라 피어난다. 겹겹이 쌓여 있는 눈 아래에는 제주조릿대를 비롯한 300여종의 식물이 찬란한 봄날을 그리며 숨죽여 지내고 있다. 선작지왓 평원은 선한 눈망울을 가진 노루들이 뛰노는 ‘산상의 정원’이기도 한다. 평원 끝에는 반듯한 수평선을 그린 구름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등산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잠시 여기 서서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세요..한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한라산에는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 5개의 등산코스가 개방돼 있다. 그중 성판악, 관음사 코스만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나머지 코스는 해발 1700m대의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화사한 눈꽃을 감상하기에는 영실, 어리목 코스를 권할 만하다. 특히 선작지왓 평원을 가로지르는 영실 코스는 가장 짧은 코스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등산기점인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3.7km에 불과해서 겨울철에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등산객들이 이따금씩 눈에 띈다.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영실(靈室) 코스는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곳처럼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4km 거리의 찻길은 둘레길 마냥 걷기 편하다. 영실휴게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지나면 몹시 가파른 비탈길이 시작된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쯤이면 영실기암을 만나게 된다. 해발 1,400m에서 1,600m 사이에 분포하는 영실기암의 괴석들은 형태에 따라서 오백나한, 비폭포, 병풍바위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영실탐방로<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영실기암<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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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휴게소에서 1.5km 거리의 병풍바위를 지나서부터 만나는 풍광 또한 절경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매서운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대기 때문인지, 나무들마다 한쪽 방향으로만 무성하게 가지를 뻗은 점이 특이하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고 표현되는 구상나무는 해발 1,400m이상의 고산지대 2,600만㎡ 면적에 드넓게 분포한다.
구상나무군락에 눈꽃 핀 모습 <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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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군락지 사이로 들어서기 전에는 한번쯤 뒤를 돌아봐야 한다. 눈꽃이 하얗게 핀 영실기암 옆으로 서귀포 해안이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등산로 너머로는 봉긋한 산방산과 제주 서남부 바다가 아스라이 보인다.
등산로는 구상나무 군락지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나뭇가지마다 눈발이 그대로 얼어붙어 나무인지 눈 조각품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구상나무 군락지부터는 상대적으로 걷기 편한 평지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곧장 선작지왓 평원이 펼쳐진다. 눈길의 부드러운 감촉을 음미하며 선작지왓 평원을 가로질러 노루샘을 지나면 어느덧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한다. 해발 1,700m대의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란 뜻이다. 백록담 아래의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 바로 그 세 오름이다.
윗세오름 대피소 가는 길 <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윗세오름 대피소 <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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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대피소에서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한다. 1월 ‘설원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컵라면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대피소 주변에는 사람들이 남긴 먹이를 노리는 까마귀들이 떼지어 날아든다.
윗새오름 대피소 쪽에서는 백록담에 오를 수가 없다. 훼손이 심한 서북벽과 남벽 방향에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하여 탐방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영실 코스로 되돌아가거나 돈내코 방면으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길이 4.7km에 2시간쯤 소요되는 어리목 코스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하산코스이다. 또한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어리목진입로 <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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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 탐방로로 하산하는 길에 지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도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다. 더군다나 지형이 평탄해서 산책하듯 발걸음이 가볍다. 만세동산 전망대에서는 흰 눈으로 덮여 있는 백록담 화구벽에서부터 민오름, 장구목오름, 윗세오름, 망체오름 등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름 너머로는 제주시가지가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서 2.4km 가량 내려가면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당도한다.
만세동산 <사진제공: 사진작가 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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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에서 어리목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가족등반이 가능한 비교적 편한 코스이긴 하나 겨울 산행이다. 방한 복장과 아이젠, 간식거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등산로 주변의 샘터도 꽁꽁 얼어붙기 마련이므로 식수도 꼭 갖고 올라야 한다. 또한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철이니만큼 탐방로별 입산통제시간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한라산국립공원 www.hallasan.go.kr - 제주특별자치도청 www.jeju.go.kr - 제주도 버스정보시스템 http://bus.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www.jejutour.go.kr
○ 문의전화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어리목) 064)713-9950 - 한라산국립공원(영실탐방로) 064)747-9950 - 제주도 버스정보시스템 064)710-6278 - 제주도청 관광정책과 064)710-3314
○ 대중교통 정보 : [ 비행기 ] 서울-제주, 하루 70여회 운행, 1시간 소요 부산-제주, 하루 20여회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www.kr.koreanair.com 아시아나 1588-8000, www.flyasiana.com 제주항공 1599-1500, www.jejuair.net 진에어 1600-6200, www.jinair.com 에어부산 1588-8009, www.airbusan.com 이스타항공 1544-0080, www.eastarjet.com
[ 버스 ]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잇는 1139번 도로(1100도로) 노선 시외버스 이용, 영실 또는 어리목 하차 (제주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 시간표 확인)
○ 자가운전 정보 : 제주시 - 1139번도로(1100도로) - 어리목 또는 영실 매표소
○ 숙박정보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064)784-7000, www.jeju-sky.com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다이아몬드텔 : 제주시, 064)784-7400, www.diamondtel.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에쿠스모텔 : 서귀포시, 064)792-2341, www.alljeju.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호텔윈드앤샌드 : 제주시, 064)743-5001, www.windandsand.net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디셈버호텔 : 제주시, 064)745-7800, www.jejudecember.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064)742-7744, www.dhj.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호텔 EJ : 제주시, 064)712-7880, www.hotelej.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늘송파크텔 : 제주시, 064)749-3303, www.nepark.co.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예하게스트하우스 : 제주시, 064)713-5505, www.yehaguesthouse.com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식당정보 - 하늘이 내린 풍경 :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7-2, 제주토속음식(옥돔구이, 갈치조림, 전복죽 등), 064)784-6677 - 덤 장 : 서귀포시 색달동 2119, 제주토속음식(회, 돔베고기, 갈치구이 등), 064)738-2550, www.deomjang.co.kr - 바이킹흑돼지 : 서귀포시 호근동 1641-2, 돼지 바비큐, 064)739-0670 - 국수마당 : 제주시 일도2동 1034-19, 고기국수, 돔베고기, 064)727-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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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시인 김삿갓이 되어 시 한수 읊으며 거니는 무등산 눈
무등산 눈꽃<사진제공: 광주시청>
위 치 :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 산 209-5
무등산은 도심 10km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을 끼고 있는 1,000m 이상의 세계 유일의 산으로 한겨울에 찾으면 서석대와 입석대는 눈과 얼음으로 범벅이 되어 반짝이는 수정으로 변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가히 '빛고을 광주'라는 지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겨울 무등산을 고즈넉한 옛길을 이용하여 만나는 것도 운치 있을 것 같다. 광주시내 산수오거리부터 길이 시작되기에 굳이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소걸음처럼 우직한 폼으로 숲길에 접어들면 속세에서 선계로 들어선 듯 세상과 단절을 맛보게 된다. 완만한 평지길인 옛길 1구간은 산수오거리를 시작해 무진고성-청풍쉼터-충장사-원효사까지 7.75km, 무등산 등산길인 옛길 2구간은 원효사를 시작해 제철유적지-서석대까지 4.12km로, 두 구간을 더하면 총 11.87km로, 무등산의 높이인 1,187m와 숫자가 같다. 시내에서 원효사까지 가는 시내버스 번호가 1187번인 것을 감안하면 무등산에 대한 광주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김삿갓이 거닐던 옛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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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평지길인 옛길 1구간은 오감을 열어 두고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거니는 '황소걸음길'이다. 무진고성에 올라 시원스런 광주시내의 풍경을 눈에 넣어도 좋다. 큰길과 나란히 놓여 있는 오솔길을 자박자박 거닐면 광주사람의 식수원인 수원지에 닿게 된다. 약속의 다리인 청암교를 건너면 사랑약조의 흔적인 자물통이 철조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뒤로 김삿갓이 화순 적벽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고 하는 청풍쉼터가 나온다. 김삿갓은 '무등산이 높다 하되 소나무 아래 있고, 적벽강이 깊다 하되 모래 위에 흐른다'라는 명시를 남기며 무등산의 절경을 칭송했다. 방랑시인이 걸었던 길은 완만하며 길섶에 서어나무 연리목까지 서있어 신기함을 더해준다. 다시 숲길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거닐면 제법 너른 주막터가 반긴다. 60년대까지 주막 한 채가 있어 길손의 갈증과 허기를 달래주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 자리에 초가 이엉을 얹은 정자와 널찍한 평상이 조성되어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것 같다.
김삿갓의 시비가 있는 청풍쉼터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무등산 옛길 주막터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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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은 임란 때 팔도 의병대장인 충장공 김덕령을 기리는 사당인 충장사에 닿는다. 광주 최고의 번화가인 충장로는 김덕령의 시호에서 따왔다.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과 묘, 의복과 관을 보관한 유물관이 있다. 다시 오른쪽 비탈길을 따라가면 무등산 가슴팍에 살포시 안긴 원효사가 나온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무등산의 수려함에 감탄해 암자를 세우고 기도했던 곳으로 회암루에 서면 백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무등산을 볼 수 있다.
김덕령을 기리는 사당인 충장사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원효사에서 바라본 무등산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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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2구간은 원효사에서 무등산 서석대까지 오르는 등산로로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 '무아지경의 길'로 통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에 마음을 내맡기며 걸으면 그만이다. 20분쯤 걸었을까, 돌에서 철을 뽑았던 제철유적지가 반긴다. 바위에 '주검동'이라는 암각 글자가 새겨 있어 임란 때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장소임을 말해주고 있다.
옛길 2구간의 시작을 알리는 선돌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무아지경의 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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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동유적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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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숨 고르기를 하며 경사 길을 오르면 제법 폭이 넓은 옛길 물통거리가 나온다. 그 옛날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던 산길로 60년대에는 무등산의 군인들이 보급품을 날랐던 길이다.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산죽길을 따라 오르면 널찍한 치마바위가 나온다. 마지막 힘을 더해 계단을 오르면 하늘이 열리면서 무등산과 광주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중봉 쪽으로 시선을 던지면 수천 평의 억새군락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가운데 S자 굽잇길이 근사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임도에서 서석대까지는 눈으로 다져진 돌계단길이다. 하늘은 코발트 빛을 띄고 있으며 나무는 밍크코트를 걸친 듯 상고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다. 무등산옛길의 하이라이트는 서석대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수직기둥은 수정병풍을 하고 있어 빛이 더해지면 보석처럼 빛난다. 상서로운 바위가 빛을 발하기에 광주가 빛고을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서석대는 한반도 육지에서는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용암이 지표 부근에서 냉각되면서 물리적 풍화에 의해 형성된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의 산물이다.
무등산 상고대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겨울이면 수정병풍으로 변하는 서석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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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에 서면 설경과 광주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서석대를 알리는 표지석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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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눈꽃터널을 지나 200m 쯤 오르면 '11.87km 완주를 축하합니다.'라는 옛길 종점 푯말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 광주시를 발아래 두고 그 뒤쪽에 내장산이, 남쪽으로는 월출산이 조망된다. 지도 한 장 펼쳐놓고 남도의 산하를 손가락으로 짚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불재로 하산하면 기묘한 바위가 하늘 향해 서 있는 입석대를 마주하게 된다. 오각, 육각, 팔각형의 돌기둥이 줄줄이 열 지어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그리스의 신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등산 옛길 종점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그리스 신전 분위기의 입석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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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보호를 위해 스틱 사용을 금하고 있고 올라가는 것만 가능하며 옛길로 내려가는 것은 막고 있다. 임도를 따라 무등산의 자태를 감상하며 하산해도 좋고 장불재를 거처 중머리재를 지나 증심사로 내려와도 괜찮다.
무등산 임도의 눈길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무등산 눈꽃과 서석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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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3구간은 충장사를 시작으로 샘바위-풍암정-도요지-김덕령장군생가-호수생태원-환벽당-가사문학관까지 5.6km,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충효동도요지에는 백자가마터를 복원해놓았으며 분청사기, 백자, 찻잔 등 각종 도편이 전시되어 있다. 호수생태원은 광주호 주변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으로 자연관찰원, 수변생태관찰로, 야생초화원 등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꾸며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광주호 주변은 정철의 성산별곡, 사미인곡 등 수많은 가사 문학을 꽃피운 지역으로 환벽당을 중심으로 취가정, 소쇄원, 식영정, 독수정 등 운치있는 정자가 몰려 있다. 가사문학관은 조선중기 국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가사문학의 진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전시관에는 송강정철의 친필을 비롯해 송순 임억령 등 조선 중기 선비들의 유물, 유품을 비롯해 현판, 교지와 족보 등 귀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충효동 도요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충요동 도요지에서 발견된 분청사기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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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을 꽃피운 환벽당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조선 중기 선비들의 유물이 전시된 가사문학관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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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무등산도립공원 http://mudeungsan.gjcity.net - 광주광역시청 www.gwangju.go.kr
○ 문의전화 -무등산 도립공원 062)365-1187 -광주광역시 관광진흥과 062)613-3642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김포-광주간 대한항공 1일 2회, 아시아나 1일 4회 운행, 55분소요. 광주공항 062)940-0214 http://www.airport.co.kr/doc/gwangju/
[ 기차 ] 용산-광주 9회, 용산-송정리 10회 운행. 소요시간은 KTX가 3시간, 새마을호가 4시간, 철도공사 1588-7788, www.korail.go.kr
[ 버스 ] 서울-광주 5분마다 한 대씩, 동서울-광주는 20~30분에 한대씩 운행하고 대전,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 광주행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광주]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IC [부산-광주] 남해고속도로-동광주IC [대구-광주] 88고속국도-동광주IC
○ 숙박정보 - 라마다프라자광주호텔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062)717-7000 - 호텔 프라도 :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062)654-9999 - 무등파크호텔 :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062)226-0011 - 히딩크모텔: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705-9 062)528-0071 - 몰디브모텔: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322-27 062)226-2460 - 센트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062)383-7575 - 에버그린 모텔 :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062-236-2521
○ 식당정보 - 신성산장 : 북구 금곡동 산 4 토종닭, 산채비빔밥 062-265-8778 - 산해가든 : 북구 금곡동 산 209 비빔밥, 닭요리 062)266-6679 - 장성오리탕 : 동구 신안동 7-6, 오리탕 062)526-1504 - 영안반점 : 동구 금남로 5가 135 자장면 062)223-6098 - 아리랑하우스 : 동구 계림 1동 559-1 한정식 062)525-2111 - 무진주 : 광주 동구 불로동 1-4 족발 062)224-8074 - 형제송정떡갈비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0595
○ 축제 및 행사정보 -광주 비엔날레 매년 9월부터 11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임방울 국악제 매년 9월 문화예술회관 -세계김치문화축전 매년 10월 중외공원 일대
○ 주변 볼거리 : 충민사, 국립 5.18 민주묘지, 금남로 공원, 빛고을국악전수관, 소쇄원, 증심사 |
■ 꽃길하늘 세 평, 땅 세 평을 이어주는 승부역
승부역사와 승부역 상징 글귀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오지(奧地)라고 하면 어디를 의미할까? 교통이 불편하고 길이 험난하여 쉽사리 오고가지 못하는 곳이 오지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마을도 오지라 할 만하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驛)’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으니 말이다. 승부역이 속해 있는 봉화군 석포면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하며 강원도의 태백시와 접하고 있다. 거리로 따지자면 봉화군청에서 60km 정도이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일단 청옥산 자락의 넛재를 넘어야하는데 굽이길이 만만치 않다. 특히 겨울철 눈길은 부담스러울 정도이며 가끔씩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 인근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역까지는 12Km 정도인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면 승용차는 운행 할 수 없어 승부마을 주민들은 기차를 이용한다. 기상여건이 좋을 때도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 교행이 어려우니 초보운전자라면 식은땀이 흐르는 길이다.
낙동강 자락이 굽이치는 승부마을 강가에 승부역이 자리한다. 영동선(영주-강릉)에 있는 승부역은 가장 오지에 위치한 역 중 하나로 승부마을에 유명세를 안겨준 역이기도하다. 1956년 1월 1일 영암선 개통에 따라 승부역은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승부역사는 1957년에 신축, 준공했으나 1997년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그러다 2001년 9월 8일에는 급기야 신호장(信號場)이 되었다. 신호장은 철도 정거장의 일종으로 열차의 교행(交行) 또는 대피를 위한 장소다. 이로써 승부역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어져가는 한적하고 이름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승부역의 역 표지판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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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승부역이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으니 1999년 환상선 눈꽃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설레게 했고 승부역 승강장에 서 있는 자연석의 글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문구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 것이다. 이 글귀는 60년대 승부역에 근무하던 역무원이 쓴 글로 승부역을 가장 잘 표현한 글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2004년 12월 10일 승부역은 보통역으로 재승격하였다. 하지만 기차표를 판매하지 않는 작은 역이라 사람들은 그저 간이역으로 부르고 있다.
승부역비석 <사진제공: 봉화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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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을 기사회생케 한 눈꽃열차 상품을 이용하면 승부역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머물 수 있다. 승부역을 구경하고 승부 먹거리 장터에서 국밥, 빈대떡, 숯불돼지고기구이 등 별미를 맛보고 승부마을 특산품을 구경하는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승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 있다. 오골오골 복작대는 대합실 안에는 승부역 방문을 기념할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다이어리나 수첩에 찍어 가면 기념이 될 만하다. ‘승부역에서 띄우는 편지’ 코너에는 기념엽서가 마련되어 있다. ‘문뜩 그리움이 생길 때, 보고픈 이들에게 편질 띄우세요.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간이역의 여운이 당신의 마음과 함께 전해집니다’ 란 글귀와 함께 흑백톤의 철길 엽서는 애잔한 느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줄 매개체가 된다. 이렇듯 승부역은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사랑을 묶어주는 따스한 간이역이다.
눈꽃아래로 달리는 눈꽃열차 <사진제공: 봉화군청>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고 바라본 낙동강 주변 설경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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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의 한평짜리 대합실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승부역에서 띄우는 사랑의 엽서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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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앞쪽으로는 7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고 용관바위가 있다.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용관(용의 갓)바위라 칭하고 매년 소원제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는 바위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한다. 그 뒤쪽으로 비룡산, 비룡계곡 등의 비경과 영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설경이 압권이다.
승부역 뒤쪽 산길 초입에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있다. 영암선이란 영주 철암간 철로인데, 6.25 사변 와중에도 험준한 강원도의 산맥을 뚫어 만든 철로로 터널 33개, 교량 55개를 포함 87km의 길이다. 척박한 자연지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성한 것에 대한 기념비를 승부역에 세웠으며 비의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라 전한다.
승부역 영암선 개통기념비 뒤의 철교를 지나는 화물열차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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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선 개통비 뒤쪽으로 투구봉 산책길이 있다. 3km 정도의 1시간 거리로 오르는 길 좌우에 쭉쭉 뻗은 소나무가 멋지다. 9부 능선 쯤 오르면 승무마을이 한눈에 내다뵈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지고 이후 내리막길은 투구봉 약수터로 이어진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위장병과 옻이 올라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곳 약수를 먹고 바르자 씻은 듯이 나아 전투에 승리했다고 전한다. 투구봉 코스의 동선은 길지 않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고 정상을 지난 하산 길은 급경사 계곡길이라 등산화와 등산 장비를 준비하도록 한다.
투구봉 산책로 안내판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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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마을과 투구봉 산책길을 걷기 위해서는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다소 길어야한다. 아침 열차를 타고 들어가 오후 열차로 나오거나 1박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이용해 마을을 방문해도 되는데 겨울철 승부마을을 찾을 때는 기차를 이용하거나 석포리 쪽에 차를 두고 현지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참고로 승부마을엔 눈꽃열차가 머무는 시간에만 열리는 임시장터 외에는 식당이 없다. 민박집은 두어 곳 정도 있고 겨울엔 역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에서 썰매타기를 즐겨 볼 수 있다.
봉화에 갔다면 계서당도 들려봄직하다. 물야면 가평리에 자리한 계서당은 이몽룡의 생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몽룡과 성춘향하면 당연히 남원을 떠올리게 되는데 봉화에 있는 계서당은 이몽룡으로 추정되는 성이성이란 사람이 살던 집이다.
계서당의 이몽룡이 머물던 방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계서당의 이몽룡 소나무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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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서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은 실존 인물로 조선조 광해군~인조 때의 사람이다. 성이성은 부친 성안의가 남원부사로 있을 때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서 공부를 했고, 이후 과거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로 서너 번 출두했다. 이후 성이성은 출사를 거절한 뒤 봉화에서 계서당을 짓고 살았다. 현재 계성당에는 성이성의 13대손인 성기호 씨가 살고 있으며 성이성이 호남 암행어사 때 지은 시가 계서당 입구에 걸려있다. 춘향전 암행어사 출두 때의 싯구와 흡사하다. 춘향전은 성이성의 부친인 성안의의 친구가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양반의 실명을 거론할 수 없었기에 성을 이 씨로 바꾸었고,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였다는 것이다. 계서당을 방문하면 이몽룡이 머물던 방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소나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더불어 봉화의 자랑인 봉화송이로 지은 따끈한 봉화송이돌솥밥을 먹고 명호면 도천리 해헌고택을 방문해 가양주인 봉화선주를 맛보는 것도 봉화 여행길에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봉화송이돌솥밥 한상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신선의 술로 알려진 봉화선주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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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봉화군청 www.bonghwa.go.kr - 한국철도공사 www.korail.com - 홍익 여행사 www.ktxtour.co.kr - 봉화선주 www.sunzu.co.kr
○ 문의전화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관광진흥 054-679-6341 - 승부역 054-673-0468 - 지구투어 1566-3035 - 봉화선주 054-672-1007 - 석포 개인택시 054-672-6272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상행선(영주 동대구 방면)이 하루 4회(08:27 15:27 18:15 20:17) 하행선(동해 강릉방면)이 3회(07:22 14:51 20:18) 정차한다.
○ 자가운전 정보 [서울-승부역]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영주시내-36번국도-옥천 삼거리에서 31번국도-육송정삼거리에서 910번 지방도 -석포리 지나 승부리 승부역
[부산-승부역] 중앙 고속도로 영주 IC -영주시내-36번국도-옥천 삼거리에서 31번국도-육송정삼거리에서 910번 지방도 -석포리 지나 승부리 승부역
○ 숙박정보 - 최상범 씨 댁 민박, 승부마을 054-673-5402 - 심규연 씨 댁 민박, 승부마을 054-672-6052 - 청옥산자연휴양림, 석포면 대현리, 054-672-1051 - 만산고택, 춘양면 의양리, 054-672-3206 - 펜션 하늬바람, 석포면 대현리, 054-672-4750
○ 식당정보 - 솔봉이 봉화읍 내성리, 송이돌솥밥, 054-673-1090 - 봉화한약우 본점, 봉화읍 해저리, 등심, 갈비살, 054-672-1091 - 고향산천, 춘양면 소로리, 추어탕, 054-673-4410 - 오시오식육식당, 명호면 관창리, 돼지고기 구이, 054-672-9012, 673-9012
○ 축제 및 행사정보 - 봉화송이축제 : 매년9월, www.bonghwafestival.com - 봉성돼지숯불구이축제 : 매년 8월경 봉성면사무소 054-679-5211~6
○ 이색체험 정보 ○ 주변 볼거리 : 청량산 도립공원, 홍제사, 석천계곡, 닭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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